무슨 이야기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당할 수 있는 주량 이상의 술은 항상 잔에 남겨두기 때문에, 술에 의한 기억상실은 아니다. 의미가 있기도 하고 의미가 없기도 한 이야기들 속에 난 엉덩이와 허리가 아팠던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 탓이렸다.
누군가는 벌써 엎드린채 정수리만 일행에게 보인채 침묵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결혼 생활의 고통을, 누군가는 독신 생활의 고통을 말하고 있었다. 난 복고풍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