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외로움에 사무치면 자신의 긂자라도 부둥켜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사랑을 줄 대상을 찾지 못해 감정을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면 어느 순간 곪는다고 강변하는 친구 A가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다. A도 마찬가지. 녀석은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세 번 열리는 동안에도 연애다운 연애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호감에서 출발한 감정이 사랑에 도달하지 못하고 신기루처럼 사라질 때마다, A는 에드바크 뭉크의 그림 '절규'에 나오는 사내처럼 양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