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의 문제, dlive.tv 처럼 하면 안될까


통상적으로 매우 타당할 것 같은 이야기가 사실은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입증되지 않은 추론을 마치 사실인 것 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좋은 글 논쟁이다. 좋은 글을 많이 쓰면 스팀에 투자를 많이 할 것이고 그래서 스팀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럴 듯해보이지만 좋은 글을 쓴다고 해서 사람들이 스팀을 산다는 것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많아지면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치의 상승과 가격의 상승차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치가 가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 중간 매개가 필요하다. 사업적 활용이라는 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스팀을 팔지 않고 스팀파워로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것도 우리의 뇌피셜에 불과할지 모른다. 공급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가격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격의 방어를 위한 아주 소극적이며 방어적인 방법에 불과하다.

실제 가격이 상승하려면 일반 유저들의 글보상으로 받은 스팀파워를 팔지 않는 것과는 다른 메카니즘의 작동이 필요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팀이 암호화폐로서 사용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아도 사용되지 않는 화폐는 별 의미가 없다.

댄 라리머는 처음에는 비트쉐어를 만들었다. 비트쉐어는 말그대로 화폐다. 그리고 그 이후에 SNS인 스팀을 만들었다. 왜 그랬을까? 화폐인 비트쉐어만으로는 화폐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집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스팀이 된 것 아닐까? 물론 그 당시에는 페이스북의 검열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에 스팀의 익명성이 새로운 블록체인 SNS라는 점과 잘 맞아 떨어진 점이 있다.

그러나 익명성이라는 것이 스팀의 고유한 특성은 아니다. 암호화폐 자체가 모두 익명성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볼 때, 블록체인 SNS인 스팀의 익명성을 전제로한 검열저항성은 암호화폐 일반적 성격의 표현일 뿐이다. 블록체인 SNS인 스팀만의 특징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팀의 문제는 보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상이라는 경제적 요인은 한편으로는 스팀잇이라는 블록체인을 매우 매력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문제는 너무 매력적이어서 본질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소셜 블록체인에 소셜을 하러 오른 것이 아니라 돈을 벌러 모두 다 모인다는 것이다. 익명이다 보니 돈을 벌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마음대로 다했다.

결국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보상 때문이다. 아마도 보상없이 그냥 익명성만 보장한다고 했다면 스팀잇은 페이스북의 탈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댄 라리머는 익명성이 소셜 블록체인이 어뷰징으로 문제가 되었다고 본 것 같다. 그래서 이오스 기반의 소셜인 보이스에는 신원인증을 하게 만들었다. 댄의 판단이 맞는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보아야 할 것같다. 지금까지 큰 반향이 없는 것 보면 익명성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소셜을 하는 것과 보상을 받는 것 사이의 괴리 현상때문이다. 이문제는 당분간 해결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말은 보상을 전제로 한 블록체인 SNS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팀잇이 성공하자면 이런 괴리현상을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재설계해야 할 것같다. 그런데 그것은 쉽지가 않다. 스팀잇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글보상을 스파로 주는 것 보다 아프리카 티브이나 디라이브 티브이 처럼 별풍선이나 레몬을 사서 보상으로 주는 것이 더 낳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스팀잇에서의 보상은 스팀파워만을 고려하되 거기에서 별풍선을 사서 좋은 글에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팀파워를 가지지 않은 사람도 좋은 글에 보상을 줄 수 있고, 글 쓰는 사람도 내가 스팀파워없어서 홀대를 당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될 것 아닐까? 물론 dlive.tv처럼 레몬 수익의 일정부분을 스팀파워 보유한 사람에게 재분배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듯하다.

여하튼 스팀은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스팀은 그냥 지금처럼 정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스팀의 변화해야할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보상으로 인한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한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Comments 9


"댓글달아주기" 캠패인 입니다. 저번 수원밋업때 소수점님 말씀중 스팀잇에서 보상다음으로 만족 할 수 있는것이 댓글이라고 했습니다. 관심받은 사람은 떠날 수없다는 것을 알려주신 분이셨습니다. 최연소 참가셨지만요~~

03.06.20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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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도 이사,개인 문제 등으로 잠시 못오고 있다가 다시 돌아올때도 이웃님들의 따스한 댓글에 더 감동받고 다시 활동할 힘을 얻게 되었어요..
신규 이웃님들도 예전처럼 다시 환영받는 분위기가 되려면 댓글, 관심이 중요한거 같아요..
스팀의 가격이 올라가면 당여한 수순이라 맘은 아프지만요..ㅠ.ㅠ

04.06.202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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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동감입니다.
결국 댓글도 관심이니까요

04.06.20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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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03.06.20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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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페이스북 타 쇼설이 좋은 글이 많아서 잘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유저가 사용하기 편한 스팀잇의 인터페이스의 변경이 필요할 듯 하고요.(스팀피크마저 접속이 끊기면 어케하나 걱정스럽네요.)

스팀잇 고유의 보상시스템에 추가적으로 유투브나 블로그 같은 외부 광고 보상 시스템이 추가 된다면 좀 더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외부 광고 보상으로 좋은 글 논란은 해결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04.06.20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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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문제는 시급하다고 봅니다.

04.06.20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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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우선 대세글부터 좀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04.06.202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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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내에서 필요가 만들어지고 돌고 돌고도는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할텐데 말이죠. ~~ 말씀하신 레몬등에 대한 이야기 공감가네요.

04.06.20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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