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버린 기억들..(feat. 벚꽃잎 흩날리던 꿈)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둘러
급하게 노트와 펜을 잡는다.
그리고 급하게 적기 시작하나,
끄적임은 곧바로 잦아들더니
멈추었고, 손은 떨렸다.

사진관 촬영시 터지는
플래시 불빛이 눈에 남아
찰나지만 온통 하얗게 보였다가
다시 확 시야가 돌아오듯이,

꿈속에서 다시 기억해낸,
우연히 떠올려낸 그 기억들은
끄적임의 시작에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기억해내야만 하지만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그 '기억' 때문에.

20210123_064239.jpg


사실 이젠 모르겠다.
이제는 그 기억이란게
무엇에 대한 기억이었는지
좋은 기억인지 나쁜 기억인지
도대체 어떤 기억이었는지 조차
희미해질대로 희미해지고 옅어져
평소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다가도
꿈에서 마주치고 나서야 기억하게 되는
그걸 또 잊지 않고 다시 기억해 보겠다고
언제 다시 그 꿈을 꿀지 기약조차 없음에도
노트와 펜까지 늘 옆에 두고 잠에 들고
그 꿈인걸 알아차리는 순간 일어나
적어보지만 적기 시작하는 순간
순식간에 흩어져 떠나버리는
그 약속한 기억때문에
토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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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02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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