韜晦之計(도회지계)


삼국지를 읽어보았다면 누구나 알법한 유명한 고사다. 조조와 자리를 같이한 유비가 천둥번개에 놀라는 척하여 경계를 풀게 만들었던 일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과 경쟁하고 자신의 자리를 빼았길 가능성이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해 민감하다.

상대방이 어떤 지점에서 경쟁의식, 열등감, 경계를 느끼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을때가 있다. 의외의 지점에서 견제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내가 확실히 승기를 잡거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때가 아니면 가급적 그냥 조용히 아무 뜻 없이 평범하게 보이도록 산다.

가끔은 이런 겉보기 처세술 탓에 오히려 어떤 부분은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완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상대방의 인정이 정말 내 삶에 필수적인지, 혹시 내가 단순히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인정을 갈구하는 것은 아닌지 종종 되돌아본다. 대부분은 상대방의 인정 여부가 내 삶에 별 영향이 없고, 도회지계를 바탕으로 잠재적 적을 줄일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

가끔은 100명의 모호한 아군보다 1명의 확실한 적이 더 피곤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Comments 4


이런 완급조절이 진짜 어렵죠...

28.03.202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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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이부분은 감각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28.03.2021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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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땐 분노가 상승하면서 전투적이 되기도 합니다.ㅋㅋ

28.03.202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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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참다가 안되면 들이받습니다ㅎ 들이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면 확실하게요

28.03.202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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