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6


상황은 다시 조직적인 저항에 부딪혔다. 사기 당한 사람들이 자신의 사기 당함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지부조화가 생길 때가 상당히 위험하다. 사기꾼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부정당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의 궤적 중 일부를 부정당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에, 부정적인 증거가 많을수록 더 믿지 않고 가짜다 허위다 말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감당할 수 없을 때에 터진다. (투자 사기와도 비슷하다. 투자를 빙자해 돈을 받은 뒤, 환급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속이고... 점점 이렇게 불려나가는...)

사기꾼은 이런 상황을 교묘히 이용한다. 자신의 말을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을 이용하여, 진실을 말하고 주장하고 설득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손 대지 않고 코푸는 격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우선 그들의 부정을 인정해주면서도 같이 (마음과 생각을) 바꾸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매우 지치는 작업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대중적으로 움직이는 작업이란 일 대 일 작업과 결이 다르게 어렵다. 일 대일은 가급적 한 사람에 집중해서 최대한 무언가를 이끌어내는 느낌이 강하다면, 여론 형성과 집단적 형성은 개인을 하나의 (간략한) 데이터포인트로 보게 만든다. 일대일이었다면 이 포인트가 무엇인지 고찰했겠지만, 집단에서는 그렇게 접근하다간 망한다. 특히 기한이 있는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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