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운이 좋게(?) 사람들의 민낯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글을 읽는 독자와 하등 관계가 없는, 내 주위 오프라인 이야기다.) 살아가면서 민낯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보통 돈이 걸려 있거나 자존심/복수심/증오와 같은 감정이 걸려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이번 기회(?)는 이 두가지가 모두 걸려 있으니 사람은 어디까지 진흙탕에서 싸울 수 있는가, 도대체 바닥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상당히 비정하고 잔인한데, 내가 이 상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게 문제다. 민낯을 드러내야하는 당사자에 속하진 않지만 어쨌든 간접적으로 어떻게 끝이 나던 내가 피해를 입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어떻게 보면 피해와 맞바꾼 관찰의 기회라 볼 수도 있겠다.

어른의 세계가 이렇게 유치하고 뻔뻔한 것이었다면, 어른이 되지 말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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