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


예년에 비해 블프가 시원치 않았는지 킨들 배송도 꽤 빨리 되었다. 아이패드와 같이 쨍한 화면만 보다가 전자잉크로 구성된 화면을 보니 눈이 편안하다. 무엇보다도 찬찬히 읽어내려가야하는 글을 볼 때, 번잡함이 없고 배터리 소모와 같이 자잘한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좋다.

책 몇 권을 내려받으면서, 컨텐츠의 가격을 정당하게 지불하면서 컨텐츠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아니라면 사실은 기호품에 가깝다. 먹고 입고 자는 것을 넘어선 상품과 서비스는 우리에게 없어도 살아갈 순 있다. 하지만 기호품은 우리의 권태를 막아준다. 오죽하면 "인간은 권태를 피하기 위해 싸운다"라는 말이 있겠나. (우스갯소리고 유명하지 않은 말이긴 하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권태를 마주하지 않기 위해 지불한다.

"정당한 이용에는 적절한 지불이" 필요하다. 이 균형은 생각보다 불안정해서, 지불이 적절하지 않으면 이용할 만한 컨텐츠가 줄어들고, 이용할만한 컨텐츠가 줄어들면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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