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적


화상회의를 하고나서 나는 상당히 지친 상태가 되었다. 오프라인에서건 온라인에서건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관한 모든 단서를 놓치지 않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보니, 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온라인에서 더 집중하게되고 그만큼 체력 소모가 심하다. 게다가 나는 직설적이고 함축적인, 간단하고 핵심적인 의사소통을 좋아하는 편이라 주제가 늘어지거나 별 관련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면 모조리 노이즈로 인식하는 까닭에 더 피곤해진다.

하지만 나는 그런 티를 잘 내려고 하지 않는다. 화상회의에서 비디오를 꺼놓는 방법도 있겠지만, 비디오를 켠채 말하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내 비디오도 유지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버티고 견디면서 집중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비디오가 없는 대화란 이런면에서는 편하다. (기존 비대면 방식의 소통에 비해) 클럽하우스가 편한점이 있다면 일정 정보 (특히 비디오)가 제거되어 그간 여백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쉴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비대면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좀 답답하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더 많은 비언어적 단서를 찾으려할 것이기에.

아직까지 클럽하우스는 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비언어성에 대한 강박에서 좀 더 너그러워진 뒤에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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