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올해도 문득 2주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벌써 다음주면 크리스마스라니. 아마 올해의 마지막날에도 글을 남기겠지만 시간이 달려나가는 속도에 정신이 없을 때가 많다. 게다가 나는 불교가 혼합된 불가지론에 가까운 종교관을 가지고 있어 무(無)에 대한 편안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보니, 시간을 특정할 수 없지만 언젠가 끝! 에 대한 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다.

화가 날만한 일도, 슬퍼할 만한 일도 잠시 지나가는 격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머리로는 알기 쉬우나 항상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법이다. 나는 이 "잠시"에 여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격랑도 "잠시"라면 견딜 수 있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유한한 삶의 "잠시"라니 그 또한 아쉬워지는 것이다. (비록 힘들지라도 말이다.)

뇌의 신경전달속도라 지금의 몇배였다면 하는 바람을 가질 때가 있다. 그러면 1초를 받아들이는 프레임도 더 많을테니, 같은 순간을 더 느릿느릿하게 즐길 수 있지 싶고. (반응속도가 빠른 어떤 동물들은 정말로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절대적 시간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으니 결국 삶은 트레이드-오프(trade-off)가 아닐까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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