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상념


아직까지 잠을 못이루고 있다. 수면이 불규칙하게 된지 좀 되었다. 어떨 때는 일찍 잠이들고 어떨 때는 상당히 늦게 잠이 든다. 창 밖을 보니 대부분 집들은 불이 꺼져 있지만 간간히 불을 밝힌 몇몇 창문이 보인다. 무얼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지금 나처럼 무얼 적고 있는지, 자고 일어나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지, 한창 바쁘게 무얼 준비하고 있는지.

사람의 생애는 꽤나 짧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아쉽다. 어릴 때에는 상당히 길다고 느꼈다. 어릴 때 길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그 어린시절이 앞으로의 삶을 상당부분 결정하기에 상당히 압축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유년기의 신경 전달속도가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떤 부분은 몸의 느려진 속도를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감각에 대한 빨라진 속도를 적응하는 것과 같이!) 몸이 지금까지 잘 달려주고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자기 전 글을 적다보면 항상 침잠하는 기분이다. 마음이 잠에 빠져든다. 오늘 하루를 고요로 마무리한다. 화끈한 화요일을 기대하며.


Comments 3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늘어나면, 이미 익숙한 경험에 대해서는 신경이 크게 활성화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신경, 청신경이 곤두서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건은 예측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추론만으로 이어질 일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익숙한 일에도 초심자와 같은 태도를 지킬 수 있다면 삶이 훨씬 다채롭고 길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23.02.20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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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태도는 단련에 이르는 길 중 가장 기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극을 줄이는 삶과 자극을 늘이는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지만 마음만큼 쉽지는 않네요.

@kmlee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새삼 반갑습니다.

23.02.202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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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한동안 자판이 무서워서 도망다녔습니다.

23.02.202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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