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이제는 스팀잇에서 이야기하기 고루한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한 때 취향에 관한 이야기가 떠돌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취향의 공동체에 관한 실험 역시 스팀잇 안에서는 실패로 끝난 것 같았지만, 아마도 이건 어떤 취향에 따라 성공적인지 아닌지 갈리기 때문이리라. 암호화폐와 투자에 관한 취향이라면 공고할 것이다. 애초에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데다가, 플랫폼도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까. 다른 취향의 경우라면 조금 힘들어보이기도 한다. 글을 올리는 제1목적이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고 공유함이 아니고 보상이라면, 나름대로의 정착이 잘된 사람이 아닌 경우에 활동을 지속하긴 쉽지 않을테니까. 거칠게 이야기하면 조작적 조건화가 상당히 잘 들어맞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스팀잇에 새롭게 들어오는 신규 이용자들이 있다면, 이들은 컨텐츠 생산자는 아니어야한다고 본다. 특히 지금의 구조에서는. 나는 업보팅과 큐레이션이 분리되어야하며, 업보팅에서는 실제적인 지불이, 큐레이션에는 실제적인 보상이 있어야 가격이 왜곡되지 않고 컨텐츠의 질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지금 보상 결정 구조에서는 굳이 정성들여 컨텐츠를 작성할 유인이 없다. 내 생각에 지금 구조는 일종의 PoI (Proof of Investment?)구조이고 컨텐츠 생산자는 이런 구조를 가감없이 알아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PoI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단지 컨텐츠 생산자가 보기에는 매력이 없다는 거다.)

그러니, 문구는 다음과 같이 수정되어도 좋다.
"컨텐츠 생산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당신이 그 노력만큼 차라리 투자를 직접 하면 더 많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컨텐츠에 들인 노력과 컨텐츠의 질은 당신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의 크기와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그냥 글을 쓰고 싶으면 오든지."


Comments 5


그러게요
컨텐츠 생산자가 보기에도 매력있는 유인이 생기면좋겠네요..

11.06.202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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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아직까지 신규 유입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면, 컨텐츠 생산이든 어떤 방식이든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에 방점을 두지, 끌어모은 이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취약하죠. 사실 파이를 키우고 가격을 높이려면, B2B 형태로 덩치큰 기업 몇 개 붙어서 비즈니즈 쪽으로 가는게 직접적이고 효율이 더 좋습니다.

11.06.2020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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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생산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당신이 그 노력만큼 차라리 투자를 직접 하면 더 많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컨텐츠에 들인 노력과 컨텐츠의 질은 당신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의 크기와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그냥 글을 쓰고 싶으면 오든지."

지금 스팀잇에서
통용되어지고 있는 정의를
잘 표현한 듯합니다.

11.06.202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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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옳다 그르다 판단하긴 어렵지만,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11.06.20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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