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감이 있는 일정이 생기면, 그 때부터 역산을 해서 지금 시점에 무엇을 해야할지를 설계하는 편인데, 일정이 빠듯하면 빠듯할수록 구체적으로 무얼 달성해야할지에 대한 마일스톤이 명확해지다보니 더 바빠진다. 이렇게 손에 잡히는 대로 살다보면 자꾸만 손에 잡히는 것만을 바라보게 된다. 멀리볼 여유는 정말로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여유가 없을 때에는 여유를 바라고, 여유가 있을 때에는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니 항상 줄다리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일과 휴식과 놀이의 분리가 없는 생활 패턴에 상당히 익숙해서 그런지, 바쁨 속에서 무언가를 놓아두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일만 하고 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어차피 일과 휴식과 놀이가 분리된게 아니라면 죽을 때까지 일 만하는게 죽을 때까지 노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물론, 정신승리다.


Comments 2


이렇게 손에 잡히는 대로 살다보면 자꾸만 손에 잡히는 것만을 바라보게 된다. 멀리볼 여유는 정말로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여유가 없을 때에는 여유를 바라고, 여유가 있을 때에는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니 항상 줄다리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손에 잡히는 대로 살다보면 자꾸만 손에 잡히는 것만을 바라본다, 글 전체가 모두 좋지만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습니다. 여유에 관해 생각했던 두루뭉술한 감정을 정의내려주신 것 같아 무언가 시원하기도 하네요.

저는 일하다 너무 지치면 이 일을 끝내고 무조건적으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스퍼트를 달리곤해요. 일과 놀이와 휴식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건 결국 사장님이 꼭 직원에게 하는 말일 것만 같아서 ㅠ_ㅠ 제 몸의 주인은 저이므로.. 몸아 쉬어라!

30.08.2019 15:16
0

결국은 스스로 (삶에 있어서든 커리어에 있어서든) 사장을 해야할 때가 언젠가는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을 돌보지 않는 정도가 줄어들긴 하지만요.

09.09.2019 12:2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