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


모든 서비스가 항상 글로벌하게 사용될 것을 염두에 두고 시행되진 않는다. 어떤 서비스가 특정 지역이나 문화에 한정되어 있다면, 사용자나 서비스 영역이 한정된 채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소한 국소적 시장에서는 승자가 되는 것이다. (구글과 비교하여 - 네이버를 생각해보라.)

글로벌한 서비스가 각 나라에 대한 현지화에 적응해서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문화와 맥락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반면에, 일부 지역이나 나라에서 사용하던 서비스가 글로벌하게 확장되어 전세계적인 성공을 이끈 사례도 있지만, 결국 스케일업의 실패로 현지에 머무는 경우도 봐왔다.

많은 관찰을 한 것은 아니지만, 스팀잇은 현재 (이전보다는) 로컬라이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다만 로컬라이징이 꼭 나쁜 것은 아닌 것이, 한정된 맥락 안에서라도 잘 돌아갈 수 있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물론 확장할 때에는 각 문화와 지역에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긴 하다. 중요한 것은, 한정된 기반 하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어떤 모델이 스스로 성장 및 지속가능하다고 증명되고 나서야, 이 모델을 확장해볼 근거가 생긴다.

하지만 이런 증명을 위해서는, 사실 블록체인에 별반 관심없는 사람들도 수월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제대로 구성되어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 치고는 괜찮은 서비스다" 라는 평가 대신, 블록체인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딱지를 떼고서라도 그냥 "괜찮은 서비스다" 라는 평가가 나와야하는 것이다. 이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결국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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