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수요일)은


내일은 아내와 병원에 간다. 정신과. 아내와 처음 받는 정신과 상담. 의사는 뭐라고 말할까? 내게 약물 중독이라는 말은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내에게는 분명 성질 죽이라고 하겠지. 아내는 다혈질만 아니면 천사다. ^^

나는 아내와 완전하게 반대인 성격이다. 어떻게 완벽하게 반대인 성격이 이렇게 알콩달콩 잘 살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아내는 다혈질이고 나는 우울질이다. 아내는 목소리가 크고 나는 목소리가 작다. 아내는 기억력이 좋은 대신 이해력이 떨어지고, 나는 이해력이 좋은 대신 기억력이 떨어진다. 아내는 팔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지만, 나는 팔다리가 길고 허리가 짧다. 아내는 두상이 크고 나는 두상이 작다. 아내는 짧게 고민하고 나는 길게 고민한다. 아내는 머리카락이 적고 나는 감당 못할 정도로 많다. 아내는 뼈가 굵고 나는 뼈가 얇다. 아내는 발이 크고 나는 발이 작다. 등...

아내는 남자로 태어나 장군 했어야 할 상이고, 나는 여자로 태어나 내조를 했어야 할 상이다. 이런 남녀가 만나 결혼한 후로 단 한 번도 안 싸우고 잘 살고 있다. 너무 행복하게 살아서 아픈 아이를 준 건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감당할 고난만 주신다고 하셨다. 난 울 아들을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한 달 치료비가 500이 넘어가고 매 달 200~300 마이너스가 나고 있다. 이제 1금융에선 대출도 안 나온다. 내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이의 아빠에게 내 상태를 얘기했다. 도와주고 싶으니 수요일에 병원 다녀온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다. 사위가 될 뻔했다가 아들이 된 나. 아이의 아빠는 도와주고 싶어한다. 그런데 아이가 그걸 바랄지는 모르겠다.

철골로 만든 작업다이가 그렇게 약한지 몰랐다. 끈을 메달았는데,,, 내 몸무게 하나 못 버티고 무너지더라.


Comments 3


요새 많이 지치고 힘드셨군요, 정신과 잘 다녀오시길 바라요 :D
무슨 말을 한다고 위로가 되겠습니다만은... 사랑보다 위대한 건 없다고 믿어요. 나하님께 그 사랑이 있으니 부족함보다는 감사를 느끼는 시간이 늘어나길 응원할게요!

08.12.202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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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님이 돌아오셔서 너무너무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

08.12.2020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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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진작 돌아올 걸 그랬네요 헤헤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D

08.12.2020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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