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던 꼬마


제가 글을 쓸 때 간혹 언급하는 얘기가 자전거 타기를 배운 이야기입니다.

저는 운동신경이 완전 꽝인 사람입니다.
제대로 할 줄 아는 운동이 거의 없지요.
게다가 타고난 약골이고 근육도 거의 없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엔 자전거가 있으면 부자였습니다.
동네에 자전가를 갖고 있는 아이는 두세 명 뿐이었죠.
그래서 서로 돌려가며 타곤 했습니다.

저도 자전거를 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노무 자전거는 중심을 잡기 힘들더군요.
자전거가 제꺼였다면, 틈만 나면 타는 연습을 했을 테지만...
가끔 얻어타며 연습했기에 매우는 속도는 느리기만 했습니다.

운동신경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제가
두 바퀴로만 굴러가는 자전거를 배우기엔 큰 어려움이었죠.
그래서 잘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넘어지기만 하면 무릎이 깨졌어요.

까지고 또 까지고
깨지고 또 깨지고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당시에 뭐 병원이나 약국에 갈 정도로 어른들이 저를 신경쓰지도 않던 때였습니다.
애가 밥은 먹었는지,
애가 세수는 했는지,
애가 무릎이 깨져서 고름이 나오는지 어른들은 관심이 없었지요.
저는 그냥 물로만 행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계속 까지고 깨지던 무릎에서 고름이 나오더군요.
고름이 나오는 지경에 가서야 어른들이 발견했고
저는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타기만 하면 넘어져서 깨지는데, 그냥 자전거 타는걸 배우지 마라.'

어른들의 말씀은 이거였습니다.
먹지 않아 작고 삐쩍마른 저는 운동신경도 없어서 자전거를 배우기엔 무리였던 걸로 보였나 봅니다.
때마침 그때가 한여름이라...
고름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깨진 무플이 날 때까진 무려 한 달이나 걸렸지요.
한 달이 지나서야 고름과 피가 멈춘 무릎.

저는 자전거를 또 탔습니다.
네. 물론 또 넘어졌고,
이제야 겨우 다 난 무릎이 또 깨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달을 더 고생했지요.
와~~~ 정말 몸이 허약해선지 치유능력도 떨어졌나봅니다.

이젠 어느 누구도 제게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다치고도 또 타면 멍청이라고 생각했겠지요.
누가 봐도 다시는 자전거 배우겠다고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한 달이 지나 무릎이 나아지자 자전거를 또 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전거를 아주아주 잘 타지요.

어렸을 땐 왜 저토록 겁이 없었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완전 겁쟁이인데. ㅎㅎㅎㅎㅎ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그래도 배우겠다고 계속 자전거를 탔던 꼬마.
그 꼬마가 이젠 아빠가 됐습니다.
그리고 저를 똑같이 닮은 아들도 있고요.
울 아들도 겁이 별로 없습니다.
그네를 이상하게 타고 놀 정도로 겁이 없어요.
그러다가 그네에서 떨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 타더군요.
그러다가 또 떨어져서 머리를 박고는 울고.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그네에서 안 떨어지더군요.
어허... 아빠 안 닮았달까봐...
운동신경 제로면서도 포기는 잘 안 합니다.

휴일 아침.
두 아들 아침밥을 먹이면서
갑자기 어렸을 때 무릎이 깨지며 배운 두발 자전거가 생각났습니다.
왜 생각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음... 스판에 쓸 게 없나봅니다. ㅎㅎ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즐거운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


Comments 12


아이들이 아빠를 닮아서 잘 타나봐여
나하님 운동신경 없으신게 아니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한계 때문에 그랬었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한계를 설정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07.07.2019 01:35
0

아,,, 정말 운동신경 빵점이에요.
제대로 할 줄 아는 운동이 하나도 없어요. ㅠㅠ

07.07.2019 15:58
0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나하님 코린이셨는데 지금은 코인 박사가 되셨잖아요.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열정과 시간을 투자해서 단기간에 성장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운동도 비슷해요. 재미를 붙히고 즐기다보면 금방 느실 거에요. 절대 운동신경이 없으신게 아니에요~!!^^;

07.07.20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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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주말되세요~~^^

07.07.201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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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07.07.20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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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하지말라고 다친다고.. 나이들어 고생이다고..

그래도 계속 하는 우리 1호가 있지요..
그런데 전 그런 1호가 너무 부러워요..

하지말라면 아애 엄두조차 못내던 어릴적 제 모습이 너무 싫었거든요...
닮았듯 닮지않은 1호가 전 마냥 부럽기만하네요^^

07.07.2019 03:0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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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20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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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나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잘 하게 되는 날이 옵니다.
나하님께서는 어린 시절에 그 진리를 통달하셨습니다. ^^

07.07.20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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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헙... 저 땐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를 깨닫긴 했을 것 같아요.

07.07.20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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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_20190707-162905~2.png
@naha sir I am really sorry to making your comments section as my silly doubts. But I have to 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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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 Or any other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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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2019 11:05
0

일시적인 오류입니다. ^^

07.07.2019 15:58
0

Error 😂

07.07.2019 15:5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