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AN] 두 가지 선입관


연어입니다.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한 동료가 있었습니다. 대신 1년에 최소 한 번씩 외국의 멋진 곳을 여행다니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더군요. 그 스타트가 되는 신혼여행지를 물어보니 환한 목소리로 대답해 줍니다.

  • 스위스 알프스요!

신혼 여행을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다가 여행지가 어떠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정말 좋았다고 하더군요.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자연... 뭐 알프스 여행이야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 아니던가요?

에피소드도 하나 얘기해 줍니다. 하루는 알프스 산골 마을에서 민박을 했는데, 민박집 주인이 아침 식사를 차려주더랍니다. 동료 커플이 가장 먼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빵과 곁들여 먹을 우유를 먹다보니 시큼~한 맛이 나더라는군요. 이 부부가 생각하길 이 푸르른 초원같은 산에서 자라는 양젖이거나 소젖이려니.. 그래서 맛도 새콤한 알프스의 맛인가 보다 했더랍니다.

그런데 왠 유럽인 부부가 어슬렁 어슬렁 나타나더니 빵 한 입, 우유 한 잔을 마시더니만.. 갑자기 주인장한테 이런저런 항의를 하더랍니다.

  • 어머나! 죄송해요. 다시 바꿔드릴게요...

주인이 우유를 맛보더니 상한 우유를 대접했다면서 미안해 하였습니다. 순간 동료 부부에게는 모든 것이 휭~ 날아가버렸죠.

  • 알프스의 맛...?
  • 알프스 양젖, 소젖...?

그저, 맛이 가버린 우유였던 것입니다. 아마 집에서 냉장고를 열고 우유를 먹다가 이런 맛이 났으면 바로 상한 우유라고 생각했겠지만, 한국도 아닌 스위스.. 그것도 고요하고 신선한 공기를 머금은 알프스 마을에 있다보니 전혀 생각치도 못한 것이었겠죠.

흔히 '선입관[先入觀]'이라는 표현을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지레 나쁘게 짐작하는데 사용하곤 합니다. 딱히 다른 표현이 있는지 떠오르지 않아서 이런 경우도 '선입관'의 하나라고 생각은 해 봤는데, 이 동료 부부의 경우 좋지 않게 받아들여도 무관한 상황에 어떤 기대나 높은 가치 부여로 인해 사실과 다른 인식을 하게 된 경우일 것입니다. 저는 이것도 일종의 '선입관'이 아닐까 생각해 본 것입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지나친 기대로 무시하고 있거나, 그냥 편하게 넘겨도 될 것을 괜시리 걱정하고 있거나.. 감정의 동물인 사람이다 보니 둘 중 한가지 모습이 나올법한 시점입니다.

오늘 스팀은 250원대로 내려 앉았네요. 어서 '0'이라도 하나 더 뒤에 붙었으면 합니다. 모두들 기운 냅시다. ^^


Comment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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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20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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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네요. 원효대사와 해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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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20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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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다면 이 경우는

  • 알프스와 상한 우유 ㅋㅋㅋㅋㅋ
06.08.20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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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허허 하하 허허 죠~~

06.08.20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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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라도 올라여 '호호' 쯤 나올까 싶네요. ㅎㅎ 길게 보고 가죠 뭐.

06.08.20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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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우리는 스스로 설정해 놓은 목표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죠.

06.08.20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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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뭔가 한번 멈칫하고 생각 흐름을 늦추게 되는 시점이 선입관 지점인 것 같습니다.

06.08.20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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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몰랐으면 더 행복했을텐데...

06.08.20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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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으면.. 배탈이 크게 났을수도 있겠는데요 ㅎㅎ

06.08.20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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