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4 기록] 에피메테우스들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


연어입니다.



■ 형 프로메테우스, 동생 에피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이야기로 이어가 봅니다. 패턴을 하나 볼까요?

  • 프로메테우스, 프롤로그
  • 에피메테우스, 에필로그

미리 생각하는 프로메테우스와 달리 에피메테우스는 나중에 생각하며 따라가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로어 겸 일반 대중이라 할 수 있겠군요.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형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것은 동생 에피메테우스의 엉뚱한 실수와 하소연에서 기인합니다.

세상 모든 생물체에게 쓸만한 것들을 골고루 나눠주는 임무를 맡은 에피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줄 것을 깜빡 잊고 말았고, 이 이야기를 들은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안겨줍니다. 덕분에 인간은 신 다음 만물의 영장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지요.

에피메테우스는 연달아 사고를 일으키는데, 프로메테우스의 충고를 무시하고 판도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며, 호기심 덩어리였던 판도라는 결국 열면 안되는 상자를 열고 맙니다.

상자 안에 갇혀 있던 온갖 종류의 불행이 튀어나왔고 유일하게 남은 것은 '희망'이라고 하네요. 에피메테우스와 판도라는 퓌라라는 딸을 낳았고, 퓌라는 대홍수에서 살아남아 현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고 하니, 에피메테우스는 인류의 할아버지쯤 되나 봅니다.


■ 에피메테우스

이런 스토리 때문에 어리석고 뭔가 부족한 캐릭터로 비춰지지만, 참 '인간스럽기만 한' 에피메테우스는 느리지만 여럿이 동반되는 대중의 힘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도 느리고 깨달음도 더디지만, 반성을 거듭할 줄 알고 생각을 곱씹어 볼 줄 아는 에피메테우스의 특성이 인간 다수에게 유전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죠.


■ 에피메테우스의 책임감

프로메테우스가 소수의 혁명가라면 에피메테우스는 다수의 관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이며 조직적인 이들의 성향은 인간 사회에 차분안 안정감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토지를 사랑하고 저축을 중시하며 급격한 변화를 피하는 이들의 행동 양식은 공무원 같은 조직에 제법 어울리겠죠. 좀 문제라면 이런 성향이 교육 쪽에도 뿌리를 깊게 내려 좀처럼 교육 개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이런 답답함을 뒤덮을 만큼 이들의 책임감은 사회의 큰 안정 요소가 됩니다.


■ 에피메테우스가 블록체인에 눈을 뜰 때

블록체인의 탄생은 분명 프로메테우스에서 기인합니다. 그러나 다수의 에피메테우스들이 쉽게 받아 들일리가 없습니다.

에피메테우스들의 눈에 블록체인은 매우 급진적이고, 공격적이며, 개념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그 개념이 어떻게 파급효과를 일으킬지 잘 체감이 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이 현재까지 구축해 온 조직과 사회 테두리를 파괴하거나 뒤흔들어 놓을지 걱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걱정이 책임감으로 발현하여 큰 저항을 일으켰을 수도 있지요.

에피메테우스들은 천천히 깨닫습니다. 그리나 곱씹어 볼 것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블록체인의 물결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블록체인 사회 속으로 온전히 스며드는데 에피메테우스들의역할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2020년이 첫 해가 되기를

탐욕과 공포가 코인 시장을 한 번씩은 뒤흔들고 갔습니다. 이후 블록체인이 무게감을 되찾고 코인 시장이 안정권에 들어서면 비로소 에피메테우스들의 관심과 이해가 따라올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발전은 그 때 부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디 2020년이 그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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