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AN] 중화요리? 중국요리?


연어입니다.


예전에 어느 분으로 부터 한국화 된 중화요리(中華料理)말고 진짜 중국스러운 음식을 먹으려면 중국 요리(中國料理)라고 써있는 음식점에 가야한다는 얘기를 들은적 있습니다.

우스개 소리였는지 진지한 얘기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각인이 되었는지 가끔 간판에 적힌 글자가 中華인지 中國인지 살펴보는 버릇이 생기더군요.

화교분들에 의해 중화요리가 한국에 뿌리내린 후, 조선족 동포분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대륙의 음식을 소개하게 되었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도 많아지고 한중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중국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에 가까운 요리들이 제법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의 마라(魔羅) 열풍도 그 일환이고요.

나라와 민족마다 고유의 입맛을 즐기며 지키고 있지만, 음식만큼 다른 문화권에 전파되고 동화되는 문화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서로의 음식이나 문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니 이제 무엇이 어디 음식이다라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기원'을 밝히는 차원에서 국적을 언급하기도 하죠.

피자는 이태리.
와플은 벨기에.
쌀국수는 베트남.

이런 식으로 말이죠. 호주에 머물고 있는 한 대만 친구가 한국과 일본 음식이 퓨전으로 결합된 식당에서 식사를 했나 봅니다. 직접적으로 상관있는 얘기는 아니었겠지만 문득 이런 얘기를 해주네요.

일본 사람들은 중국이나 대만에서 꽤 많은 음식을 도입했는데도 그 기원을 은근슬쩍 숨기고 일본 것으로 포장하려 한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물어봤더니 최근에 버블티를 완전히 일본화하려는 모양새가 있어 썩 보기가 좋지 않다고 하네요.

요즘 한국도 버블티나 흑당음료 공화국이지만 그래도 이런 음료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왔다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으니 친구의 눈화살에서는 피할 수 있었나 봅니다.

아무튼 친구의 기분은 '김치'가 국적불명을 넘어 일본이 기원인듯한 '기무치'로 둔갑하는데 느끼의 한국인의 감정과 비슷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