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 기록] 이제 스팀잇에 한 폭의 작품을


연어입니다.


독일발 유럽 여행 때 스위스로 가는 도중 프랑스 국경을 넘어간 적이 있다. 독일 유명 와이너리(와인 농장) 마을과 국경을 맞댄 이곳은 멜뤼즈(Mulhouse) 라는 작은 지방 도시로 스위스와도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몇일 전 프랑스 코로나 대량 확진의 시발점으로 지목된 교회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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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근 동유럽 국가로 넘어갈 때처럼 국경 하나를 두고 있을 뿐인데 독일과 프랑스는 엄연히 다른 인종과 언어, 주택 건물과 시가지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방인인 나의 눈에 국경을 마주한 두 마을의 가장 큰 차이는 그래피티(graffiti)라고 하는 낙서 문화였다.

이제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라고 하여 스프레이로 벽을 도배한 낙서마저 예술분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본래의 그래피티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가치는 있다고 본다.

그래피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어떤 과정에서 생겨난 결과물인지 그 인과 관계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거리 곳곳에 그래피티가 성행할수록 으슥한 거리의 분위기와 엄습해 오는 범죄의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
혹자는 오히려 그래피티 덕분에 어둑한 거리가 더 밝아지고 건전전한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그날 멜뤼즈 방문 이후로 유독 세계의 거리를 거닐때 마다 그래피티나 낙서에 대해 눈여겨 본 나로서는 여전히 그래피티의 역할(폐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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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화(?)는 그래피티가 어색할 것 같지 않은 마을의 한 벽면에 그려져 있던 것이다. 사진으로는 잘 구분이 되지 않지만 이 벽도 수많은 낙서로 몸살을 앓았던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다시 회벽을 두르고 저 멋진 한 폭의 범을 그려둔 것이다. (이것을 그래피티라고 하기엔...)

내 눈은 이윽고 주변 집들의 벽면으로 향하였다. 신기하게도 낙서 수준의 그래피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우연인지는 모르나 어쨌든 그랬다. 내게 든 생각은... 이 한 폭의 작품이 주변 낙서들을 물리치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피티 낙서들은 한 두 작품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래피티는 또 다른 그래피티를 부르고, 마침내 모든 구역의 벽면을 잡아 먹고 만다. 그 그래피티 벽면을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본다. 글쎄... 그래피티를 낙서라고 부르든 작품이라고 부르든 간에 매일 그래피티를 보며 자라는 어린아이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게 아이가 있다면 그래피티를 보며 자라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왠지 저 범 그림을 그려둔 사람도 자식이 있는 부모가 아니었을까 싶다.


주변 글들이 대부분 한국인들에 의한 것이어서일까? 어찌하였든 HIVE로 넘어간 구증인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구증인들은 스팀잇에 무엇을 남기고 간 것일까?

한 폭의 작품을 남기고 간 것인지... 아니면 동네방네 그래피티로 떡칠만 하고 간 것인지... 어쨌든 남은 우리가 가꿀 스팀잇은 어느 방향인지 명확하지 않은가?


Comments 2


구증인들은 스팀잇에 무엇을 남기고 간 것일까?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필요성

이라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06.04.2020 13:35
0

잡귀를 물리치는 부적같은 기운이 풀풀...

06.04.20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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