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2 기록] 인지상정(人之常情), 그리고 스팀잇


연어입니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 사건들을 그런대로 공정하고 건조하게 다루는 편인 정론 매체 뉴스들과 달리 일반 유투브 채널 뉴스들엔 묘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폭우와 관련된 소식인가 하고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중국 댐아 무너져라, 일본 하천아 넘쳐나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 정신을 차려본다. 그리곤 생각해 본다.

  • 인지상정(人之常情)

스팀잇 초창기엔 그런 문화가 분명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티격태격도 하고 아니꼬운 일도 있긴 했지만 말이다. 재해를 입은 유저에게 전 세계 유저들이 보팅을 해준 적도 있었고, 집이 불타버린 친구 소식을 알려와 한국 커뮤니티에서 십시일반 지원을 해 준 적도 있었다. 물론 보팅을 통해.

어느덧 이런 문화가 자취를 감추었다. 사람들이 온정을 잃어서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잠시 놓치거나 잊고 있었을 뿐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똑같은가 보다. 전쟁과 정치판 세력 싸움에 국민의 삶만 힘들어지듯 스팀잇은 언제부턴가 그런 일들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말았다. 알음알음 크고 작은 조작이나 사기도 있었고.

커뮤니티 멤버들 하나 하나는 변하지 않았을 터이나 서로 간의, 그리고 전체적인 신뢰는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파워를 오롯이 자신이 컨트롤했던 예전과 달리 다양한 임대 활용과 서비스 활동 덕분에 보팅 사용이 더욱 복잡하게 변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스팀잇은 지금 변화의 과정에 서있다. 크고 작은 진통을 겪으며 다시금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본다. 그 중 하나 살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인지상정에 기반한 보팅이다.

나는 늘 선의의 자선 활동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에 기반한 해결 방안을 우선시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스팀잇을 원하기에 예전의 문화가 복고 되기를 조금은 희망해 본다.


Comments 1


지난 일이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11.07.20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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