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이마트 무인(無人) 계산대


연어입니다.


오랜만에 이마트를 다녀왔습니다. 낯선, 그러나 예상된 모습이 보이더군요.

무인 계산대. 그 큰 공간에 유인 계산대에서 일하는 한 분, 그리고 수많은 무인 계산대에서 사용법을 안내하는 분 한 분 뿐입니다.

떨렁 두 분이 계산을 총괄하는 상황을 지켜보니 많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한국은 오랜시간 무인 계산 체제로 변해왔습니다. 처음엔 '셀프'라며 서비스 일부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죠. 셀프 주유소. 셀프 반찬 등등.

자연스럽게 선불 문화도 자리잡습니다. 셀프 주유를 하기 위해선 계산을 먼저 해야하고, 무인 주문을 할 때 계산을 거쳐야 합니다.


처음 중국에 거주할 때 불편한 것도 셀프에 익숙해진 한국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점원이 치워주는 것을 당연시 하는 문화가 어쩐지 어색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한 중국 친구가 말해주더군요. 그냥 놔두세요. 그래야 저 분들도 먹고 산답니다.

가만 지켜보니 스스로 치우고 가는 외국인들에 대해 답답해하는 표정입니다. 이러다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든걸까요? 어쨌든 중국이 거리에 쓰레기를 치워주고 식당에 음식을 치워주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언제까지 지켜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이런 셀프 서비스 문화와 무인 계산대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면 기름값이 적게 든다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주유를 하며 청구하지 않는 비용만큼 기름값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정유 회사의 이익분만 더 챙겨주는 것은 아닐런지.

그런 셀프와 무인을 기준으로 유인 서비스의 청구 비용을 늘려버리는 것은 아닌지. 그러면 우린 인건비를 아낀다는 명목으로 비용은 고스란히 지불하면서도 일을 더 거들어주는 이중 지불이 되는 것은 아닌지.


여담입니다만. 수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으로 매출과 회계 자료를 투명하게 하기 보다는 무인 자판대나 무인 계산대와 같은 쪽에 더 빨리 손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쩐지 씁쓸해집니다.


Comments 2


^^

04.12.20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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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실직을 했겠지요.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정책에 기업은 반대로 고용을 줄여 갑니다. 투자를 늘리는게 아니라 고용을 늘려야 일자리가 늘고 그것에 발맞추어도 투자도 늘면 좋은데 세상은 그렇지 않지요.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 시작된 자동화 이제는 인간들의 일자리 죽이기에 제일 앞에 있죠. 대안이 될지는 모르나 하나의 대안으로 자기 마트를 하나 차리는건 어떨까요? 내 마트 하나 차리고 필요한 물건 그곳에서 구매 하기 좋아 보이지 않나요. 어쩌면 노후대책도 될수있는 멋진 구도가 될수도 있습니다. @zzangu님이 마트 개업을 했습니다. 축하좀 해주시죠.

06.12.20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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