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4] 본질을 놓친 딴딴면


연어입니다.


친구와 느즈막히 점심을 먹고 곧장 영화를 보려 하였습니다. 헌데 예매를 잘 못 했더군요. 성인 액션 영화를 예매했는데 상영관에 아이들이 북적거립니다.

부랴부랴 상영관에서 뛰쳐나와 예매를 취소하고 원래 보려했던 영화로 다시 예매를 하였습니다. 졸지에 몇 시간 때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구요.

겸사겸사 저녁까지 먹게 되었습니다. 메뉴는 딴딴면(擔擔麵, 担担面). 중국이나 대만에 가면 종종 먹는 음식입니다. 요새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고요. 이제 딴딴면 전문점까지 생겼으니 말입니다.

메뉴 그림을 보니 왠지 제가 알고 있던 내용물과 조금 달라보였습니다. 사장님이 약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꾼 것이라 하더군요.

맛은 기막힙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솔직히 중국에서 먹는 맛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가만 보니 국물이 사골국물입니다. 게다가 전반적인 재료들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아니. '상당히' 보다는 '지나칠만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격이 꽤 나갑니다. 거기엔 건물 임대료도 포함되었겠지요. 요즘 활성화되기 시작한 쪽이기도 하고.
갑자기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중국에서 딴딴면은 우리의 짜장면보다 더 서민적인 음식. 행상이나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후다닥 만들어주는 음식이지요. 정말 가벼운 금액으로 맛나게 만끽할 수 있는 한끼입니다. 매콤 새콤함과 고소함이 섞여 있고요.

왠지 과할정도로 고급스럽고 맛있는. 게다가 비싼. 그것이 딴딴면의 본질일까 싶습니다. 특유의 맛은 지켰지만 무언가를 크게 빠뜨린 것 같네요. 물론 그것도 음식의 진화이고 현지화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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