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1] 스팀 생활 비전 2020


연어입니다. 간밤에 중국 일본 스티미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꿈을 꾸었습니다. (살다 보니 뭔 이런 꿈까지...) 가물거리긴 하지만 두 이웃나라 스티미언 분들로 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 스팀잇을 왜 계속해야 하나요?

꿈에서는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해준 듯한데, 막상 잠에서 깨어 보니 그 질문만 머리 속에 계속 맴돌고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스팀잇 활동은 저의 두 번째 암호화폐 투자 시즌에서의 첫 발이었습니다. 첫 암호화폐 투자였던 비트코인, 그리고 이어서 라이트코인... 이 모든 투자 자산을 중국 정부로 부터 블록 당하고 나서 저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큰 회의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탈중앙화와 익명성이라는 블록체인에 대한 매력은 매우 중앙집권적인 중국 공산당에 의해 묶여버렸고, 익명성이란 한편으론 나의 소유 재산을 공식적으로 증명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키값이나 비밀번호만 잃어버리면 끝나는 것이죠.

그러던 차에 스팀잇을 접하게 되며 다시금 암호화폐 세계에 발을 딛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때 왜 스팀 코인 투자와 스팀잇 활동을 선택했을까? 왜 다시 암호화폐 세계에 관심을 두게 되었을까? 그 때의 결정 과정을 생각해 보니 신기하게도 오늘의 스팀잇이 다시 보이게 되었습니다.


스팀과 스팀잇은 (자산을 불리기 위한) 투자 대상으로서 그간 상당한 약점을 보여왔습니다. 여타 알트코인들과 비교해 보아도 변동성이 매우 크고, 전반적인 암호화폐 가격 흐름에서 동떨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순간적으로 피크를 찍고 급격히 떨어지는 가격 궤적은 매매나 투자 대상으로서 다루기 매우 어렵습니다. 스팀파워에 묶이는 기간도 너무나 길고요.

그럼에도 일반 투자자로서 스팀잇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입니까? 네, 바로 그리 어렵지 않은 노동을 통해 채굴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OW처럼 어마어마한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고, POS 처럼 막강한 자본력이 요구되는 것도 아닙니다. 약간의 자본이 투입되면 더 효율적이지만 굳이 자금을 들여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포스팅과 댓글, 그리고 보팅을 통한 활동이면 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이러한 사실은 매우 놀라운 것입니다. 너무 익숙해져 버려 종종 잊을 뿐이지만 여타 SNS형 미디어에 비추어 보아도 경쟁적 컨텐츠 생산 노력과 노출에 대한 전략이나 투자에 비해 스팀잇의 보상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스팀잇에는 많은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한 때 '1일 1닭' 슬로건이 유행한 적이 있었지요. 재치를 겸한 비유적인 표현이긴 했습니다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스팀잇 활동으로 의식주 중 '식(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각 나라의 경제 사정에 따라 간식 정도가 될지도 모르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한 가족이 삼시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 되기도 합니다.

한 때 KR에서 스팀을 통한 토지 거래를 기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천운님께서 토지 거래에 스팀으로 결제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히신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는 토지 매매에 대해 한정되어 이야기 되었지만, 토지가 된다면 건물이라고 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 때 kr-market에서 활용되었던 여러 아이디어를 차용한다면 스팀잇에서 생산적인 부동산 거래도 가능하게 됩니다.

아직은 딱히 실현된 바가 없지만 스팀잇을 통한 부동산 거래가 언젠가는 가능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스팀잇을 통해 의식주의 '주(住)' 문제도 실현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번에 KR에 첫 스팀잇 커플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이웃들의 보팅으로 웨딩드레스나 턱시도 한 벌이 마련될 수도 있습니다. '의(衣)' 문제의 해결되 가능해 지는 것이지요.

이왕 '의(衣)' 문제가 나왔으니 단순히 페이아웃된 수익을 현금화하여 옷을 사는 단계가 아니라, 예를 들어 어떤 스팀잇 이웃분이 천연 염색 재료로 좋은 품질의 개량 한복을 만들고 있다면 여러 보팅 지원이나 스팀 코인 거래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복을 공급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구조가 갖춰진다면 스팀잇은 의식주의 또 한 영역을 책임져 나갈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이미 우주로 향해 나가는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매우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스팀잇의 강점은 블록체인을 의식주 기반의 실생활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사용할 수도 있는데 있습니다. 유저 네트워크 기반이 함께 갖춰져 있기 때문이지요. 이미 우리는 스팀잇 내에서 기부도 많이 해 보았고, 여러 지원도 많이 실행해 보았습니다. 모두 네트워크의 힘이었습니다.

조금 지나면 오렌지 토큰의 결실이 맺어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땀흘려 글쓰고 읽고 보팅하고 나눈 스팀들이, 마찬가지로 제주 땅에서 비와 바람을 맞으며 자라난 감귤과 그 가치를 교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렌지 토큰 유저들에게 맛있게 영글은 감귤이 전해진다면 그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값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스팀 블록체인과 유저 네트워크가 이뤄낸 한 쌍의 앙상블이지요.

협동 조합의 형식이든 일반 홍보의 형식이든 kr-market의 씨앗이 다시금 한국발 트라이브에 자라나고 있습니다. 여기엔 1차 농산품이 큰 매개체가 되고 있지요. 스팀잇에 기반한 우리의 활동이 부가가치를 이루고 매우 건강하게 재배된 농산품과 교환되어 다시 우리의 몸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땀의 가치가 살아 돌아가고 있지 않나요?


저는 스팀잇이 잘 되고, 더불어 스팀코인판 같은 트라이브들도 잘 되고, 그로 인하여 '돈으로 환산되는 투자에서도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스팀잇은 그 이상의 보람을 저와 여러분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스팀 재단이나 파운더들은 적어도 지금까지 실생활에 접목된 스팀잇의 가치를 비전으로 제시한 적은 없었습니다. 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고요. 그런데 3년 반을 넘기고 있는 스팀잇을 곰곰히 살펴보니 스팀잇은 '가치 있는 글과 정보' 이상의 무언가를 함께 어울리고 모여있는 우리 공동체에 남겨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스팀잇이 우리의 '의식주' 활동에 보탬이 되기만 해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껏 그런 블록체인 공동체는 없었으니까요. 요새 약을 먹고 잠들기 전에 인류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을 다시 보곤 하는데, 의식주 해결은 정말 인류가 해결하려 했던 오랜 숙원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대한민국 정도 되니 그래도 이정도 살면서 그런 고마움을 잊고 살긴 하지만, 아직도 지구상에 의식주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류는 정말 많습니다. 스팀 가격은 여전히 고꾸라져 있어 우리 눈에 성이 차지는 않겠지만 조금만 스팀 가격이 회복한다면 '이만한 가치를 챙겨주는 포스팅 노동'도 없다고 되뇌이게 될 것입니다.


여차하면 2020년이 올 기세입니다. 2020년이 되면 스팀 가격도 많이 회복하고, 지금 뿌리내리기 시작한 여러 활동들도 자리를 잡아 스팀잇에 모여있는 우리 이웃 모두 포스팅의 즐거움, 투자 수익과 더불어 스팀 공동체 일원으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해본 스팀 생활 비전 2020이었습니다. 간밤의 꿈에 나타난 중국 일본 이웃 유저분들께 잘 설명했었나 모르겠군요.


Comments 6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이죠. 인간의 노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이. 점차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 대중에게 녹아들 수록 스팀에 대한 눈이 트일거라 봅니다. 제가 그랬듯이.

좀 더 먼 미래엔 SMT가 보편화 되고 지금 보다 더 폭 넓은 커뮤니티 속에서 자연스레 스팀 마켓이 활성화되고 상거래가 활성화 됨에 따라 스팀페이 같은 결제 모듈이 필요해질꺼고 결제 모듈이 발전하고나면 결국 금융 서비스까지로 뻗어나갈 날이 올런지도요. 그러면 사람들은 스팀 마켓을 통해 물건을 사기 위해 혹은 이런저런 이유로 스팀을 빌리고 빌려주게 될꺼고 다시 또 포스팅에 베네피셔리 설정을 담아 “인간의 노동”을 통해 빌렸던 스팀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날이 올런지도요.

01.10.20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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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가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스팀잇이 일상 생활에 한 부분으로 크게 자리잡게 된다면 그 가치를 보존하는데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스팀잇 활동을 '노동'으로 규정짓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활동'이 좀 더 적절하겠지요. 그러나 스팀잇 활동으로도 기초 생활의 많은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 '노동'의 가치에 버금가는 영역이 되지 않을까요?

01.10.20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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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팀잇이 잘 되고, 더불어 스팀코인판 같은 트라이브들도 잘 되고, 그로 인하여 '돈으로 환산되는 투자에서도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스팀잇은 그 이상의 보람을 저와 여러분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자 희망입니다.

01.10.20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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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러 형태의 생태계를 이루기 위한 도전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야 '그까이거' 언젠가 오르면 되는 일이고, 그보다는 더욱 풍성한 스팀 생태계와 블록체인 생태계를 기대하는 유저들의 갈망이 있으리라 봅니다.

01.10.20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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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3 gave jack8831 gifts(25 SCT).

01.10.20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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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감사합니다 따봉왕님 ^^

01.10.20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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