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이집트 정치 단상 (2)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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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무슬림형제단의 성공과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의 실패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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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점은, 이집트와 터키 둘 다 공히 무슬림형제단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데, 어째서 터키의 에르도안은 군부의 쿠데타를 물리치고 터키를 미국의 궤도에서 끄집어내 이슬람 정체성의 주권국가(네오 오토만 노선)로 만들 수 있었던 반면에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 정권은 군부 쿠데타에 의해 허망하게 축출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은 그 지도자인 무르시가 법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이 시점에 분노와 슬픔을 뒤로 하고 이 문제에 천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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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만 말해 보면, 터키의 무슬림형제단은 꾸준하게 군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는 점이다. 그들은 쿠데타를 하두 많이 겪어서(총 6회중 성공 4회, 모의 2회) 군부를 단단히 손보지 않으면 선거권력이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쎄빠지게’ 노력해서 권력을 장악해봐야 하룻밤 만에 도루아미타불이 되는 경험을 몸소 여러 번 체험해 봤으니, 삼손과 데릴라 스토리처럼 삼손(군부)의 머리카락을 ‘좆나’ 빡빡 깎아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도록 ‘식물인간’으로 만들만큼 조져 놓지 않으면, 자신들이 ‘역으로’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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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면에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은 무조건 선거에서 권력만 잡으면 만사형통인 줄 알았다. 이집트 의회선거의 역사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선거만 생각했다. 사회공학적 세력 체스판을 요리조리 움직여보며 정치 시뮬레이션으로 적 출현지점이 어딘지 세심하게 ‘통빡’을 재보지 않고, 어떡하면 대중에게 어필해 표를 왕창 획득할까, 오직 그것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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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와 딥스테이트 그리고 반이슬람 서구세속민주주의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어떻게 이합집산 할 수 있는지 경우의 수를 충분히 고려하고 작전을 짰더라면 터키처럼 쿠데타를 사전에 발각해 이를 기점으로 ‘군부 대청소’와 ‘인적 쇄신’을 단행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아마도’ 무르시가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 지금처럼 법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슬픔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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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형제단 멤버들은 중동지역의 움마화를 위해서는 머릿 속에 항상 4가지 세력의 이합집산을 염두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1) 워싱톤(이스라엘)
(2) 자국 군부
(3) 국내 과두세력
(4) 서구식 세속 민주주의 정치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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