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58]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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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어렸을 적 전도사인 부모님과 함께 인도에 거주했었다. 그리고 30개의 언어를 구사하며 무역을 하던 조부의 영향으로 다양한 나라, 특히 인도와 동양의 문화, 철학, 종교, 신화 등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서 동서양을 통합한 듯한 세계관과 신, 인물들을 접할 수 있는데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싯다르타"는 누가 보아도 붓다(부처님)으로 알려진 고타마 싯다르타를 연상시키는데,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소설 속에 "고타마"라는 불교의 뛰어난 선지자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실존 인물인 고타마 싯다르타(고타마가 성, 싯다르타가 이름)를 소설 속에 두 명의 인물로 등장시킴으로써 고타마는 이미 열반에 이른 사람의 모습을, 싯다르타는 열반에 이르기 위해 깨달음을 찾아 나서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 나 같은 경우, 제목만 보았을 때 붓다의 삶을 허구적 요소를 가미하여 쓴 소설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책을 펼쳐보니 전혀 다른 내용으로 쓰여 있었다.

싯다르타는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비범했다. '타고난 천재'라는 말은 싯다르타를 위한 말인듯 싶었다. 한 번 명상에 빠지면 하루를 꼬박 새기도 하고, 며칠 동안 단식을 하면서도 여유를 갖기도 하고, 스스로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의 곁에는 항상 그와 함께 하는 고빈다라는 친구가 있는데, 싯다르타를 멘토처럼 여기고 따라 다니는 또 다른 범인으로 고행자의 삶을 위해 부모의 곁을 떠날 때도 함께한다. 몇 년간의 고행자 삶을 유지하던 싯다르타는 더이상 배울 게 없다고 판단하여 고빈다와 함께 새로운 배움을 얻으려 길을 나선다.

어느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고타마라는 불도의 선지자를 만나게 되고, 이전까지 싯다르타를 뛰어 넘는 자를 본 적이 없던 그들은 적지않게 놀라게 된다. 여기서 싯다르타와 고빈다는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고빈다는 기꺼이 고타마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싯다르타는 고타마의 제자가 되더라도 언젠가 스승에게서 배울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여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싯다르타의 오만함과 경솔함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였으나 다르게 접근해 보면 그는 누구보다 스스로를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 부분에 이르면 고빈다는 여전히 고타마의 그늘에서 깨달음을 갈구하지만, 싯다르타는 자신만의 삶과 경험으로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소설 싯다르타는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주는 신선한 작품이었다. 특히 고타마와 싯다르타라는 허구의 두 인물을 만들어 한 명은 이미 열반에 이른 존재로, 또 다른 인물은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존재로 표현하는 것에서 작가가 독자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쓴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그 이름의 출처에서처럼 이미 열반에 이른 붓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데 우리같은 일반인(이라고 하기에 소설 속 싯다르타가 너무 출중함^^;;)도 다양한 경험과 노력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고빈다나 뱃사공 바스데바, 유녀 카말라, 상인 카마스바미를 통해 누구나 자신들의 삶이 있고, 그 속에서 그들만이 가야하는 길을 찾고 나아가야 한다고 시사하고 있다. 누구의 삶이 옳고 그런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누구나 반드시 열반에 이러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의 삶의 주체는 나 자신이고 내가 가야할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용기와 지혜를 갖춰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서 데미안을 읽었을 때, 십여년 전에 읽었을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싯다르타 역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이맘 때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독후감을 다시 써 봐야겠다.

고빈다, 당신은 웃을지 모르지만 사랑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오. 세상을 통찰하여 설명하며 경멸하는 것은 사색가가 할 일이오. 그러나 사랑은 세상을 경멸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소. 그것은 오직 사랑할 뿐이오. 세계와 나, 그리고 모든 존재를 사랑하고 경탄하며 존경하는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귀중한 일이오. -가르침을 얻기 위해 찾아온 고빈다에게 싯다르타가 전하는 말 중에서-

오늘도 모든 분들에게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Comments 4


누구의 삶이 옳고 그런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누구나 반드시 열반에 이러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의 삶의 주체는 나 자신이고 내가 가야할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용기와 지혜를 갖춰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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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0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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