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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육아일기] 빠숀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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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둘째가 혼자 도전하려는 의욕을 보인다. 그렇게 스스로 해보라고 권할 때는 들은 척도 하지 않더니 이제야 할 마음이 생겼나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아이가 혼자 하도록 격려했던 건, 조금 더 편해지려는 내 욕심이었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나와 아내의 수고가 덜하기 때문에 아이의 자립심을 길러주는 의도보다는 우리가 편해지기 위해, 우리 시간을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저마다 자신의 속도에 맞게 성장하고 의지를 보이는 법인데 내 조급한 마음이 아이를 제촉했던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스스로 하는 아이 모습이 참 귀엽고 대견하다. 어제는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첫째보다 빨리 준비했다. 스스로 치카하고 얼굴을 씻고(비록 고양이 세수지만 ㅎㅎ) 바지런히 준비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집에만 갇혀있으니 많이 갑갑했나보다. 나중에는 스스로 옷을 꺼내 입기 시작하더니 나에게 와서 혼자 다했다며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옷이야 워낙 패션감각이 없는 나라 무난하게 패스 했는데, 아이가 신은 양말을 보고 참을 수 없어 폭소를 터트고 말았다.

"율아, 왜 이렇게 양말을 짝짝이로 신었어?"
라고 묻는 나에게
"내가 좋아하는 반짝이(별)랑 내가 좋아하는 하늘색이랑 다 하고 싶어서!"
라고 아이는 대답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양말을 신었다.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마음가는 대로. 천진난만한 그 모습이 마냥 좋아 보였다(다 좋았지만 반짝이 양말은 바지 밖으로 빼주었다. 이것 만큼은 왠지 그래야 할 거 같았다 ㅋㅋ). 아이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나를 기쁘고 감사하게 만드는 존재. 그런 아이들이 있어 매순간이 행복했다. 조금 느리면 느린 대로, 어리숙하면 어리숙한 대로 그저 옆에서 응원하고 바라봐 주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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