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장치
이틀 전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다. 나는 마지막 날이면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곤 했다.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걸 확실하게 실감할 길이 없다는 거다. 1초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거지. 다행히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해면 술, 담배를 떳떳하게 할 수 있다던지, 이제는 어리광 같은 거 통하지 않는 진짜 나이가 되어 버렸구나 하고 착잡하게 통달하거나 그 외 나머지는 좀처럼 내가 달라졌다는 게, 달라져야만 한다는 게 마음…